우아한테크코스 5기 글쓰기 교육의 일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왜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했을까?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돈을 번다’, ’전문적이다‘ 등 여러가지 정의를 내리곤 한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재미 그 이상‘
취미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파도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다가 문득 궁금했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만드는걸까? 목적은 없었고, 그냥 나도 이런걸 만들고 싶었다.
처음 접한 순간부터 프로그래밍은 나에게 가장 큰 취미였다.
단순한 프로그램, 센서와 모터를 활용해 실제로 움직이는 프로그램 등 내 흥미가 가는 대로 만들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는 명목 아래 ‘재미’를 따라 대학에 진학했다.
슬럼프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취미였기 때문에 흥미가 닿는 만큼만 성장할 수 있었고,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꿈만 막연할 뿐 구체적이지 않았다.
더 이상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해 온대로 유지할 뿐, 나아지는 면은 없었다.
우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오기로 했다.
고민
우당탕탕. 군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어느 날이었다.
문득 침상에 누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했다.
나에게 프로그래밍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했다.
프로그래밍은 재미있는, 호기심을 채워주는 가장 큰 취미다.
의식하지 못했지만 분명 이것에 끌렸고, 무언가 ‘재미있는’ 구석이 있었다.
조금 더 깊게, 도대체 무엇이 재미있었던 것인지 생각해봤다.
직업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에게 프로그래밍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사용자가 있기 때문이었다.
내 생각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그 자체로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일을 할 때가 행복하고, MSG를 조금 치자면 평생 이것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직업으로 삼기로 결정했고, 그 중에서도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결정했다.
백엔드 어플리케이션은 처음부터 클라이언트 개발자라는 사용자가 있기 때문이다 👍
나는 왜 우테코에 지원했을까?
원하는 직업을 결정하고 나니,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프로그래밍을 ‘학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학습한다는 개념은 너무 낯설었고, 난 그저 익숙해지는 것이 학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황에 맞게 고민하는 방법을 몰랐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거가 부족한 코드를 익숙한대로 작성했고, 덕분에 첫 우테코 지원에서 쓴 맛을 볼 수 있었다.
다시 학업에 열중했고, 한 학기를 열심히 보낸 끝에 나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았다.
그건 바로 글로 적어 고민하고, 공유하고, 논의를 하는 것이다.
이것을 프로그래밍 학습에 적용하면 자연스럽게 고민과 결정이 담긴 코드를 작성할 수 있었다.
마침내 찾은 학습 방법을 우테코에서 이어나가고자 다시 지원했다.
학습을 함께하고, 때론 서로 힘이 되어주는 동반자들을 우테코에서 만나고자 했다.
마침내 그런 삶을 살고 있어 행복하다.
마침내 프로그래머가 되어서
작가
프로그래머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기계가 잘 알아듣도록 글을 썼다.
이제는 동료 개발자, 미래의 개발자를 위해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작성하는 것도 프로그래머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실제로 동료들과 양질의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함께 성장하기 위한 글도 쓰는 개발자가 되고자 한다.
“무슨 일 하세요?” “글 씁니다.”
가치를 전하는 프로그래머
앞으로도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머가 될 것이다.
어떤 사용자에게든 가치를 전달한다면 도전할 것이다.
그 대상이 동료 개발자일 수도, 회사 사람일수도, 국민일수도, 더 나아가 전세계의 사람일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백엔드 개발자를 벗어나도, 개발을 벗어나 다른 일을 한다고 해도,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다.
다짐
앞으로 가는 길에 가치관에 맞는 일도, 맞지 않는 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최악으로 재미없는 순간, 힘든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은 더 이상 취미가 아니다. ‘재미’로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